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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여성자갈자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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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238회 작성일 20-07-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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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발하는 강동구마을지원센터가 2020년, 새로운 마을살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우리 마을 구석구석을 탐구했던 지난해에 이어 관내에 유관기관들을 알아보는 THEMA.1 마을공동체가 자란다,  마을을 살아가는 주민공동체의 활약이 펼쳐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THEMA2. 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강동의 과거에서 미래를 조망해 보는 THEMA3. 나의 살던 마을은 까지 세 가지 테마로 기획되었습니다.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강동사랑으로 이끌  시리즈 '강동을 살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THEMA2. 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11_원하는 것을 함께 찾아가는 신여성모임 

     신나는여성자갈자갈 



 

자갈 자갈, 자갈 자갈...... 말 그대로 수많은 돌들이 서로 부딪치며 내는 소리이다. 윤선도의 고향인 전남 보길도 예송리 갯돌 해변의 파도가 자갈밭을 구를 때 나는 소리가 딱 그랬다. 셀 수 없이 많은 돌들이 한꺼번에 내는 소리임에도 마치 화음을 넣은 아카펠라처럼 깊으면서 조화롭다.  


<신나는여성자갈자갈>(이하 자갈자갈)은 조용하지만 알찬 활동으로 마을에 소문난 모임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자갈자갈>이 꽤 오랜 연륜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2018년 초에 첫 모임을 시작한, 젊은 그룹이다. 그럼에도 <자갈자갈>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모임이 그동안 마을에서 보여준 내공이 여간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로 3년째 운영을 맡고 있는 채은순 대표는 "문서상 대표일 뿐 실제 대표는 없고 각 동아리지기로 이뤄진 운영위원들이 <자갈자갈>을 함께 책임진다."고 말했다. 운영방법부터 수평적인.... 여느 모임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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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자갈>은 처음부터 여성문제에 뚜렷이 천착하며 출발했다. '여성주의 문화창작그룹'을 모토로 내세우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여성은 살면서 지지 받은 경험이 드물고 살림, 육아 때문에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경력을 일찍 마감한다. 그리고 삶의 대부분을 다른 사람을 위해 보낸다. <신나는여성자갈자갈>은 자신이 원하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같은 공감대를 가진 여성끼리 서로 지지하고 새로운 기회를 함께 하기 위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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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마을과 여성강좌'를 함께 기획했던 '강미전단'모임이었다. 마을에 여성 커뮤니티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8명이 힘을 모아 명일동 골목에 카페 또봄을 열었다. 채 대표는 여성들이 커피를 마시며 인문학을 이야기하고 사회를 논하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살롱 같은 카페를 꿈꿨다고 한다. 뜻과 달리 그냥 카페공간으로만 머물게 되자 또봄에서 활동하며 만난 몇 사람과 다른 여성주의 모임을 만들기로 하고 6명이 2018년 2월 첫 모임을 가졌다. 


한국여성재단의 '풀뿌리 여성리더 지원사업'을 받아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림책 공부를 기반으로 페미니즘을 배우기 시작했다. 다들 페미니즘에는 문외한이었기에 함께 공부하며 모임의 운영방식이나 내용을 담아 가기로 했다. 곧이어 또봄에서 함께 그림을 그렸던 <ㆍㆍㆍ그리고>팀이 합류했고 크고 작은 동아리들이 생겨났다. 각 동아리들은 4~10명 안쪽의 소그룹으로 회비나 모임 날짜, 운영방법 등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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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ㆍㆍ그리고>는 처음에는 펜 드로잉으로 함께 시작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삶을 각각 다른 화풍으로 그리면서 서로의 삶을 함께 나누고 있다. 자신들의 삶을 풀어낸 그림 작품으로 지난해 4번의 연합 전시회와 한 번의 단독 전시회를 열었다. <자갈자갈>의 자체 기획 프로그램, '문화산책'의 웹자보와 행사 포스터도 디자인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모임을 갖는다.​


생각이 몽실몽실 피어오르길 바라는 마음에서 <몽실몽실>로 이름 지은 글쓰기 모임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기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며 아내 엄마 이전에 한 인간, 한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업을 한다. 그렇게 마음으로 쓴 글을 묶어 2019년 문집 '피어오르다'를 펴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모여서 하기보다 각자 읽는 책을 필사,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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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느질>은 단순 취미로 놔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바느질 솜씨를 가진 회원이 중심이 되어 만들었다. 너무 쉽게 사고 버리는 일상용품을 직접 만들어 쓰면서 가족 뒷바라지하느라 자기 시간이 부족했던 회원들이 바느질하는 동안만이라도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 <사락사락>은 에코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바느질을 한다. 다른 동아리들은 회원들의 뜻에 따라 자생적으로 생겼지만 <사락사락>은 운영진이 제안했다는 점도 다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프로듀스 백(과일, 채소를 담는 면 주머니)과 재사용 화장솜, 휴대용 수저집 등을 만들거나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는 뜨게 화학실 수세미 대신 삼베나 면 같은 천연사 수세미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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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더>는 그림책 공부모임에서 발전한 여성주의 공부모임으로 지난해, 열린 강좌였던 문화페미학교를 마친 후 <자갈자갈>운영위원이자 각 동아리지기인 6명이 모여 만들었다. 여성주의 즉 페미니즘은 남자, 여자의 대립이 아닌 같은 인간으로서 함께 세상을 책임져야 할 존재임을 깨닫는 데서 출발한다. 회원들은 함께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토론하고 실천 방안을 연구하면서 자신들의 작은 노력이 세상에 파동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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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여성자갈자갈>이 만들어진 목적과 가장 부합하는 활동은 '젠더거버넌스'이다. 서울시가 성 평등 실현을 위해 25개 자치구에서 2013년부터 실시해온 정책으로 강동구는 <자갈자갈>이 맡고 있다. '젠더거버넌스'는 강동구의 수많은 정책 중 몇 가지를 선택, 성인지적인 관점에서 살펴본 후 개선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구청 사업 담당자 혹은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에게 건의하고 더 좋은 정책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정책에서 성별 차이를 차별로 대하지 않도록 예산 규모, 영향력, 현재 이슈와의 연관성, 참여자 관심도 등을 고려하여 꼼꼼하게 모니터링한다.​


'젠더거버넌스'활동은 한꺼번에 큰 개선이나 파급효과를 가져오기는 어렵다. 다만 '젠더거버넌스'로 민관협치를 경험한 공무원들은 이후 성 평등한 정책을 수립하고 사업을 수행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세상을 작게라도 바꾸자'는 생각을 젠더거버넌스를 통해 실현하기도 했다. 공중 화장실을 여성들에게 안전한 환경으로 개선한 사업이 그것이다. '젠더거버넌스'의 활약상은 2019년 활동집 '파란'에 자세히 실려 있다.​


채은순 대표는 "정책은 실제로 영향을 받는 당사자가 살펴야 실효성이 있다."라며 "특히 마을공동체에서 활동을 하기 전 젠더거버넌스활동을 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정책의 기획부터 평가까지 단기간 살펴보고 행정과 소통하는 경험은 물론 정책수립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좋은 기회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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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자갈>의 동아리 모임은 처음에는 누구에게나 열렸지만 현재는 소수 정예로 운영되고 있다. 동아리마다 철저히 자율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기존 멤버의 유대감과 그동안 진행해온 프로그램 과정때문에 대부분 신입을 받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이를 <자갈자갈>의 폐쇄성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채은순 대표는 "별로 어렵지도 특별하지도 않은데 문턱이 생겨 안타깝다."라며 "누구라도 밖에서 동아리를 만들어 제안하고 운영위원으로 참가해서 함께 하면 된다. 올해 2~3개 정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리활동은 그렇지만 <자갈자갈>이 마을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없지는 않다. 지난해 '문화페미학교'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누구나 참여 가능한 열린 강좌이다. 매년 한차례, 여성주의를 소개하는 4~5개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인 '가드를 들어라'는 지난해까지 두 차례 열었는데 참가했던 청소녀들의 반응이 특히 뜨거웠다. 학교나 마을에서 배울 수 없던 내용이라 호응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명물 장소와 작은 책방을 연결하여 방문하거나 산을 찾아 그림책을 읽으며 나무 이름을 익히고 염색작업을 해보는 등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문화 산책'도 <자갈자갈>이 자랑하는 계절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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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자갈>의 중요한 운영원칙은 각 동아리의 생각과 회원들의 사생활을 중시 여겨 일과 시간 외에 연락하지 않고 회원들의 역량에 맞춰 일도 공평하게 나눠서 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끌고 가는 모임은 끌고 가는 사람이나 끌려가는 사람 모두를 지치게 만든다. 모두가 함께 나눠서 일을 맡아야 의욕도 생기고 오래간다는 것을 현장에서 체험한 채 대표는 다소 답답하고 느리게 여겨지더라도 이런 과정을 통해 <자갈자갈>의 여성주의 가치가 드러나길 바라고 있다. 또 모든 활동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두길 제안하는데 이런 기록이 회원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채은순 대표는 마을이 <신나는여성자갈자갈>에 거는 기대를 알고 있지만 아직은 자신들의 역량이 미치지 못함을 인정했다. 현재 기반을 만드는 단계이므로 열심히 공부하고 활동한 후 내공이 쌓이면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마을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여성주의 공부와 캠페인진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자갈자갈>이 마을 사업보다 외부 사업을 주로 하는 데서 오는 거리감도 해결해야 한다. 마을사업을 해야 마을과 많이 이어지는데 마을 공모사업은 서류작성하다 정작 신경 써야 할 사업내용이 부실해지는 반면 외부 사업들은 회계서류가 간단하고 인건비 지급 기준도 훨씬 편해 아무래도 신경을 덜 쓰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신나는여성자갈자갈>은 마을과 마을 사람을 더 많이 만나려고 한다. 마을과의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회원들에게는 <자갈자갈>활동이 본인이 원하던 바를 꼭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강동마을기록활동가  유 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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