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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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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을센터 댓글 0건 조회 267회 작성일 20-05-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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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발하는 강동구마을지원센터가 2020년, 새로운 마을살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우리 마을 구석구석을 탐구했던 지난해에 이어 마을을 살아가는 주민공동체와 유관기관들의 활약이  펼쳐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THEMA.1 마을공동체가 자란다  

THEMA2. 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강동의 과거에서 미래를 조망해 보는 THEMA3. 툇마루 정담 까지 세 가지 테마로 기획되었습니다.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강동사랑으로 이끌  시리즈 '강동을 살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THEMA2. 마을을 움직이는 사람들 



#5_희망을 나누는 무료 집수리 봉사

     (사)열린사회 강동송파시민회- 해뜨는 집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가 무서워서, 코로나로 남에게 민폐 끼치기 싫어서......코로나가 바꿔놓은 마을의 일상 중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사람들이 되도록 만나지 않고 소통하는 법을 찾는다는 점이다. 마을공동체의 활력과 재미는 사람들이 교류하는 데서 온다. 방법을 찾지 못하면 치료제 개발 같은 근본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코로나 시대의 우울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로이터> 등 외신이 전해주는 코스타리카 한 가족 33명의 행복한 자가격리 생활이나 파주시 문발동 공방마을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교감하며 고립감을 이겨가는 모습은 듣기만 해도 흐뭇하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우리마을공동체에서는 마을활동가들이 나서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아이들만 두고 직장에 나가는 부모들을 위해 반찬 등을 만들어 나누어 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 집 앞에 꽃을 심어서 마을 사람들 기분을 풀어주기도 한다. 해방 이후 급격한 도시화로 송두리째 붕괴한 대가족과 마을공동체의 중요성을 코로나가 깨닫게 해주고 있다. (한겨레신문)


우리 강동에는 코로나 시대 훨씬 이전부터 마을공동체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활동해온 단체가 있다. (사)열린사회 강동송파시민회 <해뜨는 집>은 저소득 소외계층의 무료 집 수리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주민모임으로 강동구에서는 2004년 처음 시작했다. 시민단체인 열린사회시민연합 서울 6개 지부 산하 조직으로 <주민자치, 시민교육, 자원봉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운영 중인 사업단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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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뜨는 집>단장으로 활동하다가 올해 열린사회 강동송파시민회 공동대표를 맡게 된 최규환 씨(이하 최규환 대표)는 2004년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후 15년 가까이 <해뜨는 집>을 이끌었다. 최 대표가 <해뜨는 집>을 시작하던 때는 사회 혹은 정치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운동에 점차 관심을 돌리는 시기이기도 했다. 최 대표도 그들 중 하나였다.


강동에서 20년째 인테리어 설비 사업을 하는, 집수리 전문가이기도 한 최규환 대표를 <해뜨는 집>봉사로 직접 이끈 사람은 같은 마을 주민이던 박성식 전 단장이었다. 최 대표는 맨 처음 봉사를 나간 고덕동 중증 장애인 보호시설 <우성원>의 열악한 환경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워낙 많은 수리가 필요한 상태여서 봉사는 몇 달간 계속됐다. 집수리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사회운동과 마을에서의 삶이 별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마을에 집중하기로 했다. <해뜨는 집>활동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 자신의 할 일임을 체화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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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열린사회 강동송파시민회가 상근 사무국장을 비롯 제대로 조직을 갖추면서 <해뜨는 집>자원봉사자와 후원회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한때 80여 명이 한꺼번에 움직이기도 했다. 봉사는 팀 단위로 구성, 보통 10명 내외의 3~4개 팀이 출동한다. 가끔 지원자가 넘쳐 15명이 넘는 대규모 팀이 꾸려질 때도 있다. 각 팀에는 팀장과 고정 봉사자 5~6명, 기술자를 주축으로 그때그때 참여하는 사람 수에 맞춰 인원을 배정한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나가는 봉사활동에는 평균 3~40여 명이 참여하며 현재 코로나 때문에 잠시 멈췄지만 조만간 재개할 계획이다.


참가자에게는 하루지만 집 수리 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최 대표에 따르면 우선 관공서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 고칠 집을 추천받는다. <해뜨는 집> 초창기에는 주로 독거어르신의 집을 고쳤고 송파지역도 포함했지만 2010년부터 강동만으로도 수요가 넘치고 대상자도 장애인, 다문화가구 등으로 확대했다. 대상자가 많을 때는 습기와 곰팡이가 심한 집, 형편이 어려운 집을 우선 선정하고 집수리 기술자의 참여 여부에 따라 순서가 밀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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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이 들어오면 실사를 나가 고칠 곳을 살피고 거주인의 요구 사항을 반영, 체크한 후 실측을 한다. 봉사활동 참여 여부를 묻는 문자를 발송해서 인원을 파악한 다음 팀을 짜서 수리할 집과 매칭한다. 대상 주민에게 집에 머물도록 연락하고 도배지나 장판지, 수도꼭지 같은 지원 물품을 준비하여 각 팀장에게 수리공구와 함께 나눠준다. 당일 아침 8시 30분, 명일역에 모여 사전 정보와 주의사항을 전달받은 후 팀별로 출발한다. 수리할 곳이 많은 집은 하루 종일 걸리지만 보통 오후 3~4시면 마무리가 된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과 열정만으로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능숙하게 집 수리를 한다."며 "특히 10년 이상 꾸준히 참여한 고정 봉사자들은 전문가 못지않다."라고 덧붙였다. 현장에 도착하면 먼저 짐을 빼서 물건 정리와 청소를 하고 약품과 단열재로 기초처리를 한 후 도배, 장판 작업을 한다. 벽지와 장판 교체는 가장 기본적인 수리에 속하고 이 밖에 전기조명, 페인트, 수도꼭지, 싱크대는 물론 2008년 MOU를 맺은 리사이클링 센터의 지원을 받아 가구나 가전도 교환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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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수리를 신청하는 대상자는 보통 세입자인 경우가 많은데 깨끗하게 고쳐진 집을 보고 세입자를 내보내거나 심지어 자신이 살던 집과 바꿔 들어가는 주인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수리 후 세입자의 최소 2년 거주를 보장한다'는 주인 동의서를 받고서야 집 수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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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했던 집이 저녁때 말끔하게 고쳐지면 의뢰인도 기뻐하지만 자기 주머니를 털고 자기 시간을 쪼개 기꺼이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도 말할 수 없이 기분 좋다고 한다. 봉사는 결국 자신에게 좋다는 말이다. 최 대표는 꼭 강동 주민들뿐 아니라 타 지역 주민들도 참여가 가능하다며 직접 봉사가 어렵다면 후원회원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뜨는 집 자원봉사 및 후원회원 문의: 02-428-4687 / 010-3644-8147)


현재 <해뜨는 집>은 개인 회비와 후원회비, 사회단체 보조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있지만 재정이 빠듯해서 충분히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또 20년 가까이 함께 해온 회원들이 나이가 들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다만 부모를 따라 집수리 봉사에 꾸준히 참여했던 기존 회원들의 10대 20대 자녀에게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다.


자생력을 키우고 지속 가능한 봉사 단체로 계속 가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적경제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고민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여건과 부딪치는 부분이 있어 잠시 유보 중이다. 조만간 정리해서 방법을 찾으려 한다. 진정한 마을공동체는 정서적인 연대뿐 아니라 경제 안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람 말고는 다 버려야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한 집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편안히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집수리 후에도 계속 교류하며 돌봐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 스스로 묻는다는 최규환 대표는 <해뜨는 집>의 활동이 봉사보다는 나눔이라고 말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시혜를 베푸는 게 아니라 같은 마을 주민으로 조금 더 가진 능력을 나눈다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20여 년이 지나도록 멈춤 없이 강동에서 해가 뜨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강동마을기록활동가    유  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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